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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영화 원더우먼

by 찌붕이 2017. 6. 9.


현 한국 누적관객수 160만명(2017년 6월 9일 기준) 미국 박스오피스 1위 주말 3일 간 1억 50만 달러를 벌었다. 이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2015년 8517만 달러) 샘 테일러 존슨 감독이 보유 했던 여성 감독 북미 오프닝 최고기록을 상당한 격차로 새롭게 작성하였다. 개봉전 기대 이상의 실적이 나왔는데 이는 영화 커뮤니티의 전문가, 관객 평가가 호의적으로 이어지면서 흥행 역시 탄력을 받은 것이다. (로튼토마토 전문가 신선도가 60%를 넘은 건 ‘원더 우먼’이 처음이다.)  

히어로 액션장르로는 이례적으로 여성 비율이 전체 관객의 52%로 남성보다 많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지금껏 실망스러웠던 DC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영화가 나왔다며 A-를 주었다. 갤 가돗의 연기는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 연기를 떠올리게 했으며 크리스 파인과의 케미도 훌륭했고, 무엇보다도 고스트버스터즈(2016)처럼 남자가 멍청해보이지 않는 평등한 영화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영화 내 악당들의 인상이 좀 약했다고 평했다.


제레미 잔스는 2번째로 높은 등급인 블루레이로 소장가치 있음을 매겼다. 원더우먼이 세상에 나와서 어떻게 적응하는가를 보는 것도 재미있었으며 크리스 파인과 갤 가돗의 연기도 높게 평가하였다. 액션 장면도 아주 멋졌으며 남성에 대한 비판보다는 평등에 집중했으며, 원더우먼이 보여주는 인간애도 잘 전달되었다며 호평하였다. 그렇지만 액션 장면에 슬로우 모션이 너무 많이 들어간 것이 식상한 측면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앵그리 죠는 DC가 드디어 괜찮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만족하면서도, 마지막 전투신의 과도한 CG와 작은 스케일을 그리고 아레스의 콧수염 아쉬워했다. 점수는 7/10 + 배드애스. 앵그리 죠와 함께 리뷰한 패널들은 1명이 7/10, 딴죠를 포함한 2명이 8/10을 주었다. 돈옵저 때 세상이 끝날 것 같은 표정이었던 절망죠와 수스쿼를 쉴드치다 욕먹은 팬심죠 때와는 다르게 리뷰 내내 행복한 해피죠로 오랫만에 돌아왔다.


그러나 인기만큼 주연 배우 갤 가돗에 대한 논란도 불붙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014년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지구를 폭격했던 당시 갤 가돗은 SNS에 이스라엘을 응원하는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극단적인 유대 민족주의자) 논란에 휩싸였다. 가자지구 폭격은 약 2,000여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비극적인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영화 팬들의 분노를 더했다. 갤 가돗은 이스라엘 모델 출신으로 병역 의무에 따라 이스라엘 방위군에서 2년간 복무한 이력도 있다고 한다. 


가장 호평받는 부분은 DC 영화에 그동안 부족했던 히어로가 평범한 사람들을 구출하는 장면을 드디어 비중있게 묘사했다는 점이다. 또한 잭 스나이더가 참여한 액션 신은 슬로우 모션을 적절히 활용하여 박진감이 넘치며, 원더우먼의 강렬한 신체능력과 방패, 채찍 등 다양한 무기를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큰 찬사를 받고 있다. 참호전, 독가스 등 1차 대전을 상징하는 요소를 적절하게 변주한 연출 또한 호평이다. 또 노 맨스 랜드(No Man's Land)가 작중 대사로 언급되는 등 고증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 편이다.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고전적 작법으로 만들어진 히어로 영화이다. 빠르고 감각적인 편집,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연출하는 것이 일반화된 최근 히어로 영화와 다르게 정말 진득할 정도로 한 인물의 일대기를 따라간다. 이러한 느린 호흡이 관객이 다이애나라는 한 인물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호평이 많다. 또 고전 슈퍼맨 영화들을 떠올리게 했다는 감상도 보인다.


후반부 액션 연출이 상당히 조악하다는 평을 듣는다. 악역의 공격 패턴이 지나치게 단순하고 식상하며, 무언가 대단한 것을 할 것 같더니 정작 하는 행동은 별 것 없었다는 악평이 많다. 특히 전작 배트맨 vs 슈퍼맨의 둠스데이만큼 정형화되고 식상한 연출이었다는 이야기도 자주 보인다. 팬들에게 한결같이 악평받는 요소가 바로 하이라이트가 되었어야 할 최종전의 연출. 비주얼적으로도 코믹스의 강렬함이 부각되지 않고 심심한 생김새인지라 실망했다는 평도 있지만 무엇보다 최종보스로서 복선이 부족했던 것이 호평과 혹평을 하는 양측 모두에게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일부 캐릭터들이 맥거핀화 된 점도 지적되고 있다. 좋은 설정을 가지고 등장했지만 결국 작품이 끝날 때까지 제대로 활약하는 모습이 없어, 왜 등장했느냐고 의문이 제기되는 등 일부 캐릭터의 묘사가 상당히 빈약하다. 명사수라는 설정이면서 정작 PTSD 때문에 총 솜씨 한번 제대로 뽐내지 못한 스티브의 동료 찰리가 대표적으로 지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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