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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이모저모

11년째 사람을 찾습니다.

by 찌붕이 2017. 7. 20.

실종(失踪) : 사람이 어디론가 사려져서 찾을수 없는 상태. 흔히 행방불명이라고도 불른다. 초동수가 중요하지만 대부분 실종사건이 소홀히 진행되어 실마리를 놓지는 경우가 많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대한민국 성인실종자 통계 중 실종신고 59,202 건 중 4094건이 미발견이다. 상당수가 단순가출이다. 범죄관련 실종은 1%미만 밖에 안된다. 이렇다보니 초동수사가 미흡할 수 밖에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종자의 생존율은 지극히 낮아 진다.



실종자 가족 및 주의 사람들은 힘든 희망고문이 된다. "혹여나 살아있지 않았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 때문에 단념도 못하고 하루하루 살아간다. 가족이 사망한 경우보다 실종된 경우가 정신적 고통이 더 큰다는게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슬픔의 5단계에서 가족이 사망한 경우 마지막상태 수용에 이르러 체념과 적을 할수 있는 반면에 실종에 경우 우울단계에 머물러서 더 힘들다.



<슬픔의 5단계>


11년전 2006년 6월 6일 새벽 4시경 전북대학교 수의과 4학년 이윤희씨 흔적이 없어졌다. 그 전날 근처 술집에서 종강총회를 마친 후 남자 동기였던 김모씨가 이씨원룸까지 배웅을 해주었다. 다음날 평소 결석을 한번도 안한 이씨는 결석을 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김씨는 이씨원룸을 방문했다. 인기척은 없고 애완견 찢는 소리 뿐이였다. 당일 수업이 한과목 뿐이였고 국가고시 준비 때문에 바쁘다고 생각 하여 대수롭지 않게 돌아갔다. 하지만 다음날도 이씨가 결석을 했다. 이번엔 김씨와 학과동기들이 원룸에 찾아갔다. 혹시 이씨가 본가 집에 갔나 싶어서 이씨 부모에게 전화했으나, 집에오지 않았다고하여 바로 신고를 했다고 한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조대는 디지털 도어락을 부수고 집으로 들어갔다. 방은 애완견들이 심하게 어질러 놓았다. 같이 들어간 경찰은 대수롭지 않게 이씨 친구 2명에게 파출소에 가서 가출신고서를 작성하게 하고 나머지는 청소를 시켰다. 



 <실종당시 전단지>


청소를 해놓은 상태여서 초동수사에 대한 단서들이 많이 없어져 버렸다. 더구나 이씨의 휴대폰위치추적을 시도 할 방법이 없었다. 사건 며칠 전 6월 2일 오토바이 날치기에 의해 가방안에 있는 신분증, 수첩, 휴대폰등을 도난 당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 기록이 특이점이였다. 실종당일 집에 들어와 '성추행'과 '112신고'를 검색했다. 여자가 검색하기에는 수취스럽고 조심스러운 검색이 단 3분만에 끝났다. 사건발생3일 뒤 경찰은 전담 특별수사반을 편성하여 수사하였다. 탐문수사, 주변 인근 수색, 우범자수사를 하였으나, 성과가 없었다. 




<실종전날 착용한의상>


작년 경찰은 미제사건으로 분류된 여대생 이윤희씨 실종사건을 재수사에 착수하였다. 이후 지난 7월 18일 kbs 시사기획 창에서 이윤희씨에 대한 방송을 하였다. 사건을 풀어갈 다양한 실마리를 제기했다. 이씨가 항상지니고 있는 전화번호 수첩이 중요단서였다. 이 수첩이 실종 일주일 후 수의대 수술 실습실에서 발견되었다. 수의대 실습실은 수의대 관련 인물을 제외하고는 출입이 쉽지 않다. 하여 범인은 전북대 수의실 내부소행일수도 있다. 실종자 이윤희씨 아버지는 곧 여든살을 바라보고 있다. 어머니는 올해 일흔 다섯이다. 노부부는 지난 11년간 막내 딸을 찾아헤맸다. 가슴을 숯덩이가 돼 버렸다. 이번 재수사로 이 원 많은 노부부 응어리를 풀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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